Loading
2015. 4. 9. 19:55 - 아스트랄 동짜몽

미인 곁에는 나쁜 남자 : 김연아의 연애를 바라보며

'퀸' 김연아의 연애가 또다시 언론에 흘러들었다.

불미스런 일로 물의를 일으켰던 남친과 헤어졌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안도와 박수를 보냈던 지 몇 달만의 일이다.

그녀가 다시 연애를 시작한다고. 그 남자와.






반응은 거의 같다. 왜 하냐는 거다. 뭐가 모자라냐고.

"신은 김연아에게 모든 걸 주었지만 단 하나를 빼놓았다. 남자를 보는 눈"


모두가 탄식을 내뱉고 있을 때, 왜 그 잘난 김연아가 그 (공식 망나니) 남자를 만나는지 생각해봤다.

왜 만날까. 정말 남자를 보는 눈이 없어서 일까?






김연아의 연애 문제 1. 특별한 인생

그녀는 특별하고, 다르게 말하면 '다른' 인생을 살아왔다. 한마디로 평범하지 않다는거다. 우리처럼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알바를 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그러다 누군가 마주쳐서 연애를 하는 그런 아주 평범하고 흔한 일상은 그녀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살인적인 운동 스케줄, 훈련, 훈련, 훈련... 그 후에 '연예인' 뺨치는 스케줄, 화보, 광고....

그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로서의 짐을 이고 있는, 평범한 일상은 포기한 셀레브리티다. 그녀가 그렇게도 바랬던 건 다름 아닌 '평범함'이었다. 우리가 그녀의 마지막 올림픽 후에 그녀에게 바랬던 것도 그 평범한 행복들이었고.


그래, 지금 그녀는 무척이나 '평범'을 쫒고 있다. 남들이 하는 걸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평범한 환경에 들어섰고, 자신도 평범한 걸 좋아하는데 정작 자신은 아직도 특별한 것이다. 특별한 경험,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경험들이 지금의 김연아를 만들었다. 유년기부터 쌓아온 그 '운동선수'로서의 모든 걸 은퇴했다고 버릴 수는 없다. 은퇴를 했어도 그녀에게는 운동선수의 피가 흐르고 있을 터, 무엇보다 이런 종류의 경험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와 통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고민들, 앞으로의 진로, 이제까지 쌓아왔던 기억들을 함께 나눠도 이해할 수 있는 남자. 이제 나왔다. 김연아가 그 많은 남자들의 카테고리 중에 '운동선수'를 왜 골랐는지.



그래도 뭐, 행복해보인다


김연아의 연애 문제 2. 퀸에게 접근하는 남자

운동선수도 차고 넘친다. 김연아의 인맥도 상상을 초월할 듯 하다. 그런데 왜 '그 남자' 김원중 인가. 

이건 순전한 내 추측이지만, 김연아가 먼저 접근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여러 남자와도 서스름 없이 (털털하게) 친하게 지냈던 김연아에게 먼저 '대시'를 한건 김원중일 것이 확실하다. 왜 그럴지 이유를 풀어보겠다.


흔히 김연아를 두고 이런 말들이 있었다. '와, 김연아는 누구랑 사귈까.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말 복 받았다'

이 말을 바꿔보면 이렇다. '와, 호감은 있지만 사귈 수 없어. 왜나면 그녀는 여왕이니까'


그녀는 '퀸'이다. 일반 대중들에게도 그렇고, 아마 주변 사람들에게도 같은 매력을 뿜는 사람일거다. 분명히 호감을 느끼고 있는 남자도 많았을 거다. 주변만 봐도, 김연아를 이상형을 뽑는 남자들이 많지 않은가. 그녀는 남자들이 몰려드는 하나의 '꽃'이었다.


하지만 그 꽃도 적당히 피고 적당이 예뻐야지 벌이 달려들 만한지,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대다 보석처럼 반짝인다면 좀처럼 덤벼들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괜히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다'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얼마나 많은 남자가 용기가 없어서 미인을 만나지 못했으면 이런 말이 생겼을까. 김연아는 많은 남자에게 그랬다. 누가 감히 '퀸'에게 대시하려고 하겠나 말이다. (게다가 그 남자는 전국민을 시누이로 돌릴 걸 감수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그 남자들을 부르는 용어가 있다. '나쁜 남자'





그들은 앞서 서술한 이런 거 신경 쓰지 않는다. 상대가 어떤 감정일지 생각하지 않고, 그리고 거절을 당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마음상태를 지닌 남자들. 무덤덤하게 '이 여자, 갖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그냥 '고'하는 남자들이다. 이런 남자들은 연애를 쉽게 하고 또 쉽게 잊는다. 김연아의 곁에는 그런 남자가 있었다. 그 사람이 바로 지금 그녀 옆에 있는 남자이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김연아는 좋은 남자를 보는 눈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지금 그녀 주위에는 결국 '자신감 많고 허세 많고 들이대며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자기 감정은 철저히 통제하는 그런 남자'들이 모이게 되어있다. 그녀가 아직도 너무 화려하기 때문에.


그녀가 김원중에게 다시 돌아간 이유도 그런 맥락이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사랑받는다는' 그 느낌을 확실하게 전해준 사람이였기 때문이다.

구설수에 오른 건 별 의미가 없다. 김연아에게 김원중은 이미 소중한 사람이다. 상대가 나쁜 남자든 어쨋건 자기에게 다가와줬고 이해하고 있으니까.


김연아 팬들의 곡소리가 들린다... 아, 하나 예언을 한다면, 그녀는 점차 시간이 지나고 '평범함'에 익숙해질 것이다.

그 평범함을 입게 된다면, 반드시 더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지금 만나고 있는 그 남자 말고 말이다.

김연아의 연애에 반드시 필요한 건 그거다. 평범함.